평소 건강히 지내다가도 가끔 허리가 찌릿하거나 팔다리가 저리고 손발 끝이 저려서 당황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증상이 생기면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지만 불쾌한 기분을 빠르게 해결하고자 병원으로 가게 된다. 당장 큰 병은 아니지만 방치하면 몸에 무리가 따르는 신호이므로 각별히 주의하여야 한다.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평소에 어떤 음식으로 예방할 수 있는지 알아보겠다.
1. 신경손상에 의한 증상
허리가 아프다. 이는 신경통이라고 한다. 허리를 지나는 신경이 척추나 디스크 혹은 인대에 눌려서 통증이 생기는 경우이다. 특히 좌골신경통이라고 엉치뼈 주변을 따라서 허리에서 다리까지 아픈 증상이 많다. 손발이 저리며 아프고 감각이 둔해져서 병원에 가서 검사해 보면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한다. 이 또한 신경의 손상에 의한 증상이다.
신경은 근육과 혈관의 운동을 조절하고 심장, 간, 폐, 위장, 소장, 대장, 췌장, 생식기 등 모든 기관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신경이 손상되면 우리 몸 전체의 기능적 이상이 생긴다. 특히 감각 이상이 많이 생긴다. 이중 가장 많은 것이 통증이고 그다음은 저림, 둔한 느낌, 무언가 불편한 느낌 등이 있다. 어딘지 정확히 짚을 수는 없는데 아픈 것 같기도 하고, 마비된 것 같기도 하고, 참을 수 없이 힘든 느낌이 생긴다. 예를 들면 하지불안증후군 같은 증상이 그러하다. 다리가 특별히 아픈 것도 아니고, 저린 것도 아닌데 아주 불편하다. 이 모든 것이 신경의 손상 때문이다.
사람의 신경은 중추신경과 말초신경으로 나눌 수 있다. 중추신경은 뇌와 척수를 합친 두개골과 목에서 꼬리뼈까지 연결된 척추 속에 들어 있는 신경을 말한다. 그 외 모든 신경은 말초신경이라고 한다. 팔, 다리, 폐, 위장, 소장, 대장, 방광, 생식기 등등에 연결된 모든 신경이다.
신경은 중간중간에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는 지점을 포함한 전기선이라고 보면 된다. 전기선은 속에 전기가 흐르는 구리선이 있고 전기가 밖으로 새나가지 못하게 피복이 덮여 있듯이 신경을 싸고 있는 막이 있다. 신경을 싸고 있는 막을 수초(Myelin Sheath : 미엘린 혹은 수초(髓鞘), 말이집은 주로 뉴런을 여러 겹으로 둘러싸고 있는 절연체이다. 말초신경에서는 슈반세포가, 중추신경에서는 희소 돌기 아교 세포가 수초를 형성한다. 말이집은 1미터 가까이 되는 길이의 축삭 돌기를 최대한 빨리 거쳐 신호를 전달하게 해 준다. 이때, 수초가 있는 신경을 유수 신경(A 신경, 말이집 신경), 없는 신경을 무수신경(C 신경, 민말이집 신경)이라고 한다.)라고 한다.
수초가 신경을 잘 감싸고 있으면 신경의 전달 속도가 빨라진다. 반대로 수초가 없으면 신경 전달 속도가 느려진다. 원래 있던 수초에 이상(염증 등)이 발생하여 수초가 없어지거나 손상되면 운동신경이 느려지고 감각신경에 이상이 발생한다. 구안와사라고 하는 안면마비도 신경의 수초 염증으로 발생한다. 바이러스에 의해서 안면신경의 수초에 염증이 생기고 신경의 전달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얼굴 근육이 움직이지 못하게 되어 발생하는 증상이다. 수초의 손상은 기본적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 혹은 면역이상으로 발생하는 염증질환이다.
** 세균과 바이러스 차이 : 세균은 박테리아, 하나의 세포로 이루어진 단세포 생물이지만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기관을 가진 반면, 바이러스는 이중나선 구조의 DNA와 단일나선의 RNA 같은 핵산과 단백질로 이루어진 단순한 구조로 스스로 에너지와 유기물을 만들지 못한다.
중추신경계의 신경 수초에 대표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 다발성 경화증이다. 어지럼증이 심하게 나타나기도 하고 목과 등, 허리의 감각이상이나 통증이 심해지는 증상이다. 시신경의 손상으로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가장 많은 증상으로는 가슴이나 등이 화끈거리는 작열감, 편측 마비, 손발 저림, 팔다리의 무감각, 장이 잘 움직이지 못해서 변비가 생기고 심장의 근육이 무력해져서 저혈압이 발생하기도 한다.
말초신경의 수초에도 보호막이 떨어져 나가거나 이상이 생기면 신경의 기능이 약해져서 운동장애와 감각장애가 발생하게 된다. 말초신경의 이상으로 다리의 힘이 심하게 빠져서 걸을 때 휘청거리거나 저리고 아프고 화끈거리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손발 끝의 감각이상으로 뭔가 둔한 감각이 생기기도 한다.
신경의 수초를 잘 보전하려면 염증반응을 차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주로 성인의 경우 수초 손상을 유발하는 가장 큰 요인은 뇌졸중,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 면역질환, 대사장애, 영양결핍, 일산화탄소 중독(연탄가스 중독), 항생제 남용, 지나친 음주 등이 있다. 신경의 수초가 손상되면 기억력 저하, 운동신경의 약화, 심지어 감정의 손상도 유발하여 감정의 기복이 심하게 된다.
신경 수초 손상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음식
다행히 신경 수초는 염증에 의해 손상되고 파괴되기도 하지만 몸의 치유력이 회복되면 다시 재생도 된다. 도움이 되는 영양분과 그것을 포함하고 있는 음식을 알아보자.
1) B12
B12는 세포분열에 관여하고 DNA, RNA, 혈액 생성하고 신경조직의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B12가 결핍되면 다양한 질환이 야기될 수 있다. 최근에는 심혈관계 질환, 알츠하이머 치매, 우울증, 암 등 질환과도 관련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B12 만 다량 섭취하면 간기능을 저해하는 부작용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비타민B가 포함된 비타민B군 복합체의 복용을 권한다.
비타민 B군은 특히 신경계의 기능에 절대적인 역할을 한다. 평소에 초조감을 잘 느끼는 사람, 작은 스트레스 상황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은 비타민 B군을 보충할 필요가 있다. 과음과 흡연을 일삼는 사람, 머리를 많이 쓰는 사람에게 결핍되기 쉬운 비타민 B군은 "Brain Vitamin"이라고도 부른다. 비타민 B군은 포도당 합성을 활발하게 해 주어서 뇌신경에 영양을 공급해 주기 때문이다. 비타민 B군은 행복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시킨다. 세로토닌이 합성되려면 비타민B군, 포도당, 트립토판이 필요하다. 비타민B가 트립토판을 세로토닌으로 전환해 주는 필수 효소로 작용한다.
2) 비타민B가 많은 음식 : 시금치, 토마토, 바나나, 맥주효모
- 시금치 :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채소이다. 비타민B2, 비타민B9, 비타민C, 철분, 칼슘, 마그네슘 등의 영양소가 풍부
- 토마토 : 비타민B1, 비타민B2, 비타민B6 등이 풍부하다.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해 주고 비타민K도 풍부해서 갱년기 골다공증도 예방해 준다.
- 바나나 : 비타민B 함유량이 높은 대표적인 과일이다. 체내에서 생성되는 노폐물인 젖산 성분을 분해해서 피로 해소에 도움을 준다. 베타카로틴, 비타민A 성분은 피부미용과 노화방지에도 효과가 있다.
- 맥주효모 : 비타민 B군이 풍부하고 엽산, 콜린, 메티오닌 성분도 풍부해서 항암 효과와 항염증 효과까지 있단. 하루 4~12g 정도 복용을 권장한다.
2. 마그네슘 결핍에 의한 증상
마그네슘의 결핍으로도 근육의 통증과 저림, 이상감각이 생긴다. 마그네슘은 우리 몸의 신경을 자극해서 활성화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마그네슘이 결핍되면 감각이 무뎌져서 손발가락이 따끔거리기도 하고 팔다리에 무감각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근육 경련도 일어난다. 그 이유는 마그네슘의 수치가 낮아지면 칼슘이 신경세포로 더 많이 유입되기 때문에 근육신경을 과도하게 자극해서 경련이 일어나는 것이다. 마그네슘은 기분의 변화를 일으키기도 해서 부족해지면 괜히 불안하거나 우울해질 수 있다.
마그네슘은 녹황색 채소, 코코아, 견과류, 대두, 아보카도, 바나나, 다크초콜릿 등에 많이 들어있다.
3. 에너지 부족의 증상
근육을 움직이는 에너지가 부족해지면 근육의 통증과 팔다리의 저림, 이상감각이 발생한다. 근육을 움직이는 에너지는 미토콘드리아라고 하는 세포 속 기관에 의해서 ATP(Adenosine Triphosphate(아데노신삼인산) : 우리 몸에 가장 풍부한 분자로 에너지를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이 분자는 음식물 분자에 함유된 에너지와 화학적 결합을 이루어 이를 세포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ATP는 우리 몸의 모든 세포가 공통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에너지 원천이므로 에너지 배터리라고 부르기도 한다.)라고 하는 에너지 배터리를 만들어서 근육을 움직인다.
근육에 힘이 없거나 근육량이 부족해지면 근육의 통증과 팔다리 저림, 경련, 이상감각이 더 많이 발생하는 원인이 된다. 이 힘을 내는 에너지 배터리인 ATP의 생산을 돕는 효소가 코큐텐(Coenzyme Q10 : '코엔자임 Q10'이라고도 불리며, 신체 내에서 에너지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미토콘드리아에서 생성되는 천연 화합물이다. 코엔자임큐텐은 신체의 대사 활동을 지원하고, 항산화 작용을 통해 세포 손상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이다. 코큐텐은 우리 몸속 60조 개의 모든 세포에 다 들어있다.
코큐텐이 풍부한 음식 : 연어, 닭고기, 땅콩, 브로콜리, 오렌지, 딸기, 시금치, 두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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