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를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주변에서 너무 흔하지만 귀중한 음식을 정리해보고 있습니다. 눈에 쉽게 띄고 흔해서 대충 알고 있는 음식들의 가치를 다시금 되새기며 오늘은 양배추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체액을 채워주어 몸에 활력을 일으키는 대단한 효능이 있더군요.
양배추의 효능
1. 진액(津液, 의학적으로는 체액)을 보충
인간은 60 ~ 70%의 수분이 몸속에 있다. 세월이 흘러 노화되어 죽음에 이르는 것을 간단히 말하면 몸의 수분이 줄어들어 40%까지 되면 사망한다고 말할 수 있다. 수분이 거의 80%까지 되는 어린아이로 부터 점점 수분이 빠져서 말라비틀어진 상태가 되면 죽는 것이다.
진액은 혈액, 림프액, 신체 각 조직에 있는 조직액과 음식물을 소화 흡수하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영양물질과 각 조직에서 분비되는 점액질, 호르몬 등 생명을 유지하고 활동하게 하는 몸속에 있는 모든 체액을 말한다.
진액이 부족하면 발생하는 각 신체 부위 증상
- 위장에 부족하면 위장 조직이 수축되어 위축성위염이 발생
- 심장에 부족하면 심장박동이 증가하여 이유 없이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이나 이로 인한 공황장애가 발생
- 폐에 부족하면 목이 건조해지고 목소리가 쉬어버린다. 먼지나 이물질이 조금만 들어와도 자극이 되어 마른기침이나 경련성 기침이 오래간다. 일종의 알레르기 현상이다.
- 혈액에 부족하면 혈액의 총량이 적어져서 팔다리가 저리고 아프며 손발이 시린 경우가 많다. 보통은 혈액순환 장애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혈액 총량이 적은 경우도 많아서 혈액순환 개선제를 먹어도 효과가 없을 수 있다
- 근육에 부족하면 말라있는 고깃덩어리처럼 근육이 뻣뻣해진다. 목과 어깨가 결린다고 마사지를 받아도 잠시의 효과뿐일 경우가 많다.
==> 한의학에서 양배추를 전정뇌수(塡精腦髓)라고 부른다. 양배추는 우리 몸의 진액을 채우는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특히 뇌를 보호하는 뇌수와 뼛속의 골수가 적절하게 있게 하여 제 역할을 잘하도록 한다는 의미이다.
2. 위장보호
위장보호는 가장 많이 알고 있는 내용이다. 속 쓰림이 생겨서 통증이 느껴질 때 완화해 주는 효능이 뛰어나다. 위식도에 염증이 있으면 점막이 헐어서 공복이나 식후에 명치 밑이나 윗배가 아프고 쓰리게 된다. 염증이 심해져서 점막이 패는 위궤양이 되어 통증은 더욱 심해진다.
비타민 U가 풍부
양배추는 비타민 U가 풍부하다. 소화기 점막의 염증을 억제하고 위벽을 보호하고 궤양이 있을 때 새살이 차오르게 하는 약성분인 비타민 U를 많이 가지고 있다. 아미노산의 일종인 S-메틸 메티오닌(S-Methylmethionine, SMM)이 풍부하여 비타민 U로 불리며 위궤양 치료에 효과가 좋다.
십자화과 채소(브로콜리, 양배추, 무, 케일 등 네 개의 꽃잎이 십자 형태를 이루고 있는 채소)는 비타민 U를 모두 가지고 있다. 그중에서 양배추는 100g당 46mg으로 가장 많으며 브로콜리는 18mg, 배추는 39mg, 무는 11mg이 있다. 특히 양배추의 속잎에 비타민 U가 많다.
3. 비타민의 보고(寶庫)
ㄱ) 피부 노화 방지
양배추 속 카로티노이드 성분은 항산화 역할을 해 피부세포의 노화를 막고 상피세포의 재생을 촉진시킨다. 유황성분은 살균작용과 함께 각질 제거, 피지 조절에도 도움이 돼, 지성피부나 여드름 상처로 고민인 사람들이 주기적으로 먹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양배추에는 비타민C 또한 들어있어, 콜라겐을 형성하고 주름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ㄴ) 유방암 자궁경부암 예방
양배추는 이상 세포 증식을 억제해 항암작용을 하는 인돌-3-카비놀(Indole-3-carbinol) 성분도 가지고 있다. 이 성분은 유방과 여러 세포의 막에 장애물을 설치함으로써, 에스트로겐 수용체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유방암, 자궁경부암 발생을 예방한다. 실제 양배추를 1주일에 최소 3회 이상 섭취한 여성들이 1회만 섭취한 여성들에 비해 유방암 발생 위험이 상당히 낮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미국 미시간 주립대/폴란드 국가식품연구원). 해외에서는 ‘인돌-3-카비놀’ 성분을 복부팽만감, 소화불량, 요통 등 생리 전 증후군 완화를 위한 약초치료제로 판매하기도 한다.
ㄷ) 골다공증 개선 예방
양배추에는 칼슘이 100g당 29㎎ 함유된 반면, 칼슘흡수를 방해하는 옥살산은 함유돼 있지 않다. 때문에 다른 식재료에 비해 칼슘의 체내 섭취율이 높다. 또 혈액을 응고시키고 뼈에 칼슘을 저장시키는 비타민K가 100g당 78㎎가량 풍부하게 들어 있어, 골다공증 개선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칼슘섭취가 중요한 임산부나 폐경기 여성에게도 좋다.
4. 식이 섬유가 풍부
풍부한 식이섬유는 장의 연동운동을 도와 장내 좋지 않은 찌꺼기와 숙변들을 배출시킨다. 정맥을 압박해 복압이 가해질 수 있는 변비 관련 질환이 있으면 하지정맥류 발병위험도 있으므로 섬유소가 풍부한 양배추 먹기를 권한다.
양배추는 나트륨 함량이 적고 포만감이 큰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식품이다. 섬유질과 수분이 많아서 다이어트 중 걸리기 쉬운 변비해소에도 좋다. 이를 위해서는 신선한 양배추를 생으로 먹기를 권한다.
양배추 잘 먹기
1. 아침 공복에 사과, 당근 등의 과일과 채소를 생으로 갈아서 주스를 마신다.
2. 양배추를 전자레인지용 그릇이나 비닐에 담아 물을 조금 넣고 8 ~ 10분 정도 쪄서 먹는다.
3. 양배추 물김치를 담아서 먹는다. 고춧가루 없이 짜지 않게 만들어 먹는 방법이 포인트이다. 3 ~ 4주 정도 익혀서 먹으면 비타민 U의 함량이 많아져서 더욱 좋다. 비타민 U는 열에 약하여 가열하면 쉽게 파괴된다.
양배추 먹을 때 주의할 점
1. 비타민K가 많다.
비타민K는 혈액이 응고하는 것을 돕는 비타민이다. 항응고제를 먹고 있다면 양배추를 먹는 양을 줄여야 한다. 항응고제를 먹고 있다고 비타민K가 들어있는 식품을 전혀 못 먹는 건 아니다. 다량의 주스를 매일 먹는 것은 주의를 하자.
2. 프리바이오틱스가 풍부하다.
프리바이오틱스는 대장에 있는 유익균의 먹이로 몸에 이로운 물질이다. 다만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양배추를 먹어서 가스가 많이 발생하여 복통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하자.
3. 고이트로젠(Goitrogens)을 만든다.
양배추가 소화되면서 요오드 흡수를 방해하는 고이트로젠이라는 물질을 만든다. 잡상선은 요오드가 부족하면 호르몬을 적절하게 만들지 못하여 갑상선이 비대해지는 갑상선종이 생길 수 있다. 그러므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있는 사람은 양배추즙, 양배추 환 같은 보조 식품을 먹거나 양배추를 갈아서 매일 주스로 마시는 것을 주의하도록 하자. 고이트로젠도 비타민 U와 같이 열을 가하면 성분이 많이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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