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황과 울금의 차이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대부분은 저처럼 같은 것이라고 알고 계시겠지만 엄연히 다르다고 합니다. 태생적으로 보면 같은 부모에게서 나왔으니 비슷하지만 재배하는 곳의 여건에 의해서 차이가 발생하였다고 합니다. 국내 식약청에서는 강황과 울금이 동일 식물이라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 둘은 구별하는 것이 맞다고 합니다.
강황과 울금
강황과 울금은 다년생 식물인 생강과(Zingiberaceae) 쿠루쿠마 속(Curcuma)에 속한다. 쿠루쿠마 속은 133종 이상으로 비슷한 식물이 더 많아 혼란스럽다. 그중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강황과 울금이다. 생강도 같은 생강과에 속하지만 생강은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영어권에서는 강황과 울금 모두 투메릭(Tumaric)이라고 부른다. 자세히 구별하면 강황은 노란색을 띠기 때문에 노랑 강황(Yellow tumaric)이라고 부르고 울금도 노란색을 띠지만 야생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야생 울금(Wild tumeric), 혹은 향이 강해서 사향 울금(Musk tumeric)이라고 부른다. 강황은 야생에서 발견되지 않는다.
강황과 울금의 역사
강황은 인도가 원산지로 그 쓰임은 약 4,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에서는 당나라 시절(659년)에, 지금으로부터 약 1,300년 전에 사용한 기록이 있다. 중국에는 강황이 재배가 잘되어서 양이 많았고 울금은 양이 적었으며, 한국에서는 강황이 재배가 어려워서 울금이 토착식물이 된 듯하다.
울금(鬱金)은 삼국시대 고려시대에 불교문화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과정에서 함께 유입되어 토종화된 작물이며, 이후 조선시대 옛 기록(세종실록지리지 신증동국여지승람 완산지 등)을 보면 전라도 여러 고을(전주, 임실, 구례, 순창, 곡성, 광양, 화순, 순천 등)에서 생산되는 토산품으로 기록되었으며, 그중에서도 “전주부 임실현(임실의 옛 지명)에서 재배되는 울금이 좋았다”라는 기록이 있다.
강황과 울금의 차이점
1. 기원 식물이 다르다
강황(Curcuma long Linne)과 울금(Curcuma aromatica Salisb)은 서로 다른 학명을 가지고 있다. 강황을 보통 쿠루쿠마 롱가(Curcuma longa)라고 부르고 울금은 쿠르쿠마 아로마티카(Curcuma aromatica)라고 부른다. 세계에서 강황을 가장 많이 재배하고 있는 인도에서 거의 80%를 소비한다. 울금은 쿠루쿠마 속 중에서 두 번째로 흔한 종이다. 요즘 국내에서 자생하고 있는 것도 모두 울금으로 강황의 대체 작물로 심은 것이다.
2. 꽃이 피는 시기, 맛, 색이 다르다
강황은 봄에 꽃이 피고, 울금은 가을에 꽃이 핀다. 꽃 모양은 아주 비슷하다.
강황과 울금은 외견상 아주 비슷하게 생겼다. 가루를 만들면 육안으로 구별하기 어렵다. 강황은 매운맛은 약하고 쓴 맛이 강한데 울금은 매운맛과 향이 강하다.
국내에서 강황은 가루만 구할 수 있다. 강황은 인도산으로 모두 가루로만 유통되고 있다. 만약에 뿌리를 구했다면 모두 울금으로 봐야 한다.
3. 성분과 향이 다르다
강황과 울금에는 항산화효과가 있는 노란색 색소인 커큐미노이드가 4~6% 정도 포함되어 있다. 특히 주성분인 커큐민은 강황이 울금보다 10배 정도 많다. 반면 울금에는 상대적으로 휘발성 오일성분이 풍부하다. 울금은 장뇌와 같은 향이 있어서 학명에 아로마티마카를 사용한 것도 이 때문이다.
4. 효능의 차이
강황은 커큐민(Curcumin : 인도산 강황(우리나라 울금)에 주로 포함되어 있는 폴리페놀의 일종으로 노란 색깔을 띤다. 다양한 약리학적 효과는 강력한 항염, 항산화 작용을 한다. 만성 염증과 마찬가지로, 우리 몸을 늙고 병들게 만드는 또 하나의 요인인 활성 산소를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의 함량이 높아 항산화 작용, 항암 작용, 소염 작용, 항염 작용, 면역안정 작용이 울금보다 뛰어나다. 울금도 어느 정도 항산화, 소염과 함께 상처 회복 효과가 있다. 최근에는 울금도 항암 작용이 있다고 발표되었다.
한의서에서도 이 둘의 차이를 구분하고 있다. 강황과 울금의 차이는 신수본초(新修本草 : 중국 당나라 소경(蘇敬) 등이 659년에 편찬한 본초학서. = 당본초(唐本草). 세계에서 최초로 국가에서 반포한 약전이다.)에 기록된 이후 초기 많은 이론(異論)이 있었지만 후대로 갈수록 정확하게 정리가 되었다.
대부분의 한의서에서는 강황과 울금의 효능은 대동소이하지만 강황의 효능이 울금보다 강하다고 했다. 그리고 이들은 보(補)하는 작용이 없기 때문에 증상이 사라지면 복용을 중지하고 많이 먹지 말라고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강황은 성질이 따뜻하고 뜨거운 반면 울금은 서늘하고 냉(冷)하다. 몸이 차가운 사람은 강황을 먹기를 권한다. 몸이 차가운 사람이 울금을 구했다면 성질이 따뜻한 생강과 함께 먹는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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